영화/영화 리뷰

[영화 소개/영화 리뷰]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서 세상과 단절되다 '김씨표류기'

RaKyn9240 2024. 4. 18. 18:04

김씨표류기

세계적인 도시 서울에서 표류를?!

영화 포스터

영화 정보

  • 장르: 드라마
  • 감독: 이해준
  • 국가: 한국
  • 러닝타임: 116분
  • 시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일: 2009년 5월 14일
  • 주요 출연진: 정재영, 정려원, 구교환
  • 평점(네이버): 8.8
  • OTT: 왓챠

미리보는 별점

이해 난이도: ★★
러닝타임: ★★★
연기력: ★★★
스토리 몰입도: ★★
총평: 세상에 내 것인 것이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드는 재미있는 영화

예고편

짧은 줄거리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단 섬에서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에 쓴 HELP가 HELLO로 바뀌고 무인도 야생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홈피 관리, 하루 만보 달리기… 그녀만의 생활리듬도 있다. 유일한 취미인 달사진 찍기에 열중하던 어느 날. 저 멀리 한강의 섬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게 리플을 달아주기로 하는 그녀.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 무서운 속도로 그를 향해 달려간다.

긴 줄거리(결말, 스포일러 포함)

밤섬에 갇힌 김씨
밤섬에 갇힌 김씨

직장인 성근은 자살하기 위해 한강 다리 위에 있습니다. 캐피탈회사와의 통화를 마치고 한강에 몸을 던졌고, 그가 눈을 뜬 곳은 밤섬. 아무리 구해달라고 소리치고 난리를 피워도 그의 몸짓과 목소리는 섬 밖으로 닿지 않습니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으로 구조를 요청했지만, 이 상황을 알리 없는 119는 무시해버리고, 그나마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준 곳은 캐피탈 업체였습니다. 하지만 그곳마저도 그의 상황에 대해서 알리 없었죠. 그렇게 핸드폰 배터리가 바닥이 나 외부와의 완전히 단절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살을 결심하였지만 민방위 사이렌과 생리현상이 그의 주의를 돌렸고, 생리현상을 해결하러 간 그에게 사루비아 꽃이 눈에 닿습니다. 사루비아 꽃잎을 따서 빨아먹는 그는 조금만 더 살아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떠내려온 오리배로 집을 만들고, 의식주를 해결하며 삶의 의지를 불 태웁니다.

어느 날 발견한 짜파게티
어느 날 발견한 짜파게티

얼마 안되어서 발견한 짜파게티 봉지. 봉지 안에는 스프가 있었고, 그렇게 그는 짜장면(짜파게티)가 삶의 목적이 됩니다. 밀가루 반죽을 만들기 위해 새똥을 이용하여 농사를 하게 되고, 마침내 밀을 재배하는 데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밤섬으로 짜장면 배달을 보냈고, 이미 자신의 목표이자 삶의 희망이 된 짜장면을 그는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밀을 수확하고 짜파게티를 만들어서 먹는데에 성공하게 됩니다. 감동에 눈물에 겨워 짜파게티를 먹고난 후, 그는 짜장면과 쪽지를 계속 보내오고 있는 그녀가 궁금하게 됩니다.

사진이 취미인 김씨
카메라가 취미인 김씨

그녀는 흔히 말하는 히키코모리입니다. 그녀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부모님과도 마주치지 않으면 자신의 거의 모든 것을 방 안에서 3년간 해결하고 있었죠. 그러는 그녀의 유일한 일과는 남의 미니홈피를 보며 이쁜 것을 탐하고 자신의 것인 것 마냥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었고 유일한 낙은 카메라로 달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그녀에게도 낮에 밖을 보는 시기가 있었는데, 일년에 두번, 민방위 사이렌이 울려서 도시가 멈추는 때였습니다.

카메라로 계속 관찰하는 김씨
관찰이 재미있어진 김씨

그러던 민방위가 있던 날, 모든 것이 멈춘 거리의 사진을 찍던 중, 밤섬에 있는 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곳에 있는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였고 잊어보려고 했지만 알 수 없는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그를 관찰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관찰을 거듭하던 중 그녀는 그가 짜장면을 먹고 싶어하는 것을 알게되었고, 짜장면을 보내줍니다. 하지만 그가 짜장면을 받지 않고 배달원에게 돌려주며 무언가를 말하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배달원을 짜장면을 들고 다시 그녀에게 찾아왔고, 그녀는 그가 짜장면에 대해서 무슨 말을 남겼는지 물어봅니다.

“전해달래요. 자기한테 짜장면은 희망이래요.”

밤섬 김씨에게 감명 받아 옥수수를 키워보려는 김씨
밤섬 김씨에게 감동을 받아 옥수수를 키워보려는 김씨

이 말을 들은 그녀는 돌아오게 된 짜장면을 먹으며 감상에 젖게 됩니다. 그렇게 그녀도 용기를 내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 준비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때 그녀가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한 것이 네티즌들에 의해 수면 위로 올라왔고, 그녀는 다시 마음의 문을 닫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음이 아파 몸져누운 김씨
네티즌에게 자신의 잘못을 지적당한 후의 김씨

갑작스런 폭풍우가 서울에 몰아치게 되었고 밤섬에 있던 그는 오리배와 자신이 재배했던 농작물들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상실감과 허탈함에 화가 나고 있는 와중에 한강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밤섬에 찾아옵니다. 그렇게 잡힌 그는 밤섬에서 쫓겨나고, 상황을 카메라를 통해 지켜보던 그녀는 그가 있을 곳으로 뛰어갑니다.

버스를 좇아가던 김씨
버스를 쫓아온 김씨

63빌딩으로 가기 위해 그는 버스에 올랐고, 그녀는 버스를 쫓아가보지만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울리는 민방위 사이렌. 모두 잠시 멈춰섰고, 그녀는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둘은 만나게 되고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감상문

친구에게 봄 하면 떠오르는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하니 <김씨표류기>를 추천해줬습니다. 제 기억에는 그런 영화가 아니었던거 같았는데 추천해주기에 다시 보고 왔답니다.

 

이 영화는 봄과 이미지가 겹치는 느낌으로 생각하기에는 힘들고, 굳이 계절은 고른다면 봄, 여름 그리고 가을, 아 마지막으로 겨울에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 영화는 사계절 언제 봐도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치 기생충과 비슷한 느낌이죠. 지금 여러분은 직장을 잘 다니고 있나요? 먹고 싶은 것은 잘 드시고 계신가요? 사고 싶은 것도 돈을 모아서 사실 수 있으신가요? 또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지금의 여러분은 이 영화의 주인공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계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지독하게도 살고 싶으신 적이 있을까요? 나는 분명 잘 살고 싶은데 자꾸 주변에서 무언가를 빼앗아 가나요? 너무 맘처럼 되지 않아 짜증이 나시나요? 그렇다면 이 영화를 보세요. 이 영화는 그런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참 상징이 많이 쓰여서 개연성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많이 보여서 아쉬운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상징 위주로 이야기를 흘려보내도, 감독의 의미 전달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남자는 결국 자신이 있던 밤섬에서의 모든 것을 빼앗깁니다. 그가 원하지도 않았던 생활을 했지만, 처음으로 오리배에 내집마련을 했는데, 그것 마저도 빼앗기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는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가 전화로 구해달라고 애타게 말했지만 관심이 없었는데, 이토록 허무하게도 섬을 청소하러 온 사람들이 그를 찾았죠. 그리곤 모든 것을 빼앗습니다.

 

여자는 밤섬에 갖힌 것도, 장애를 갖고 있어서 거동이 불편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스스로 방이라는 무인도에 갇혀있게 됩니다. 그녀를 방에서 나오게 한 것은 부모님도, 회사도 아닌 밤섬에 갇힌 그 남자였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제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로 지내고 있다보니 마치 제 이야기처럼 많이 느껴져 기분이 묘했습니다. 지금의 저는 직장에 돌아가는 것을 망설이는 중입니다. 전 직장에서 마음을 너무 다쳤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방에 박혀있지는 않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스스로를 위해서 목표를 정하고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목표를 이루어가며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김씨표류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씨표류기
누군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Who Are YOU?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단 섬에서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에 쓴 HELP가 HELLO로 바뀌고 무인도 야생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그가 신호를 보냅니다. HELLO!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홈피 관리, 하루 만보 달리기… 그녀만의 생활리듬도 있다. 유일한 취미인 달사진 찍기에 열중하던 어느 날. 저 멀리 한강의 섬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게 리플을 달아주기로 하는 그녀.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 그를 향해 달려간다. 그와 그녀의 도심 표류기
평점
8.6 (2009.05.14 개봉)
감독
이해준
출연
정재영, 정려원, 박영서, 구교환, 이상일, 민경진, 장남열, 이정원, 이상훈, 홍민희, 장소연, 김희창, 선학, 리민, 임채선, 국지연, 정지혜, 박희정, 원창연, 왕태언, 손선근, 이경준, 박보영, 이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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